[시사人] 김종범 어묵사업단장
'맞지예' 상표로 부산어묵 신뢰도 높인다
- 국내산 위생적인 어육 보급
- 가짜 어묵 유통 피해 예방
- 장림동 일원 어묵빌리지 조성
- 관광연계 부가가치 높일 계획
전성기를 맞은 부산어묵이 변신을 거듭 중이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 피혁단지에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한 어묵제조공장(수산물가공공장)은 어느새 38곳으로 늘어나 '피혁'을 뺀 수산식품특화단지로의 재편(피혁업체 5곳)을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부산어묵의 거점인 이곳에는 현재 '어묵빌리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의 주축이 된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의 김종범 단장은 "부산어묵이 다양화·고급화로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갈 채비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월 고래사어묵은 중국 상하이에 국내 어묵업체로는 처음 매장을 열었고, 삼진어묵도 중국과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 김종범 단장은 "소비자가 믿고 먹는 식품으로 자리 잡도록 해 부산어묵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민철 기자 |
전성기를 구가하는 부산어묵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터다. 김 단장은 "당장 어육가공공장에서 시작될 '맛지예 부산어묵' 키우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맛지예 부산어묵'은 오는 15일 장림동에 문을 여는 공동어육공장에서 생산한 원료로 만든 어묵에만 부착될 브랜드다. 해당 공장에서는 국내산 생선으로 위생적인 환경에서 어육함량을 최소 60% 이상을 유지하는 원료를 생산해 인근 공장에 공급한다. 그동안 가짜 '부산어묵'이 시중에서 유통되면서 실제 부산업체들이 피해를 본 것에 따른 것인데, 시장이 커진 만큼 그에 걸맞은 신뢰도를 '맛지예'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수입냉동 원료가 아닌 국내산 홍게, 명란 등 다양한 생선어육을 쓸 예정이다. 당장 부산의 모든 어묵공장에 공급되진 않겠지만 차차 늘려간다면 현재 전국 유통량의 20~30%를 차지하는 부산어묵은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사업단은 다음 숙제로 '어묵빌리지' 조성을 꼽았다. 체험과 시식 등 어묵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할수있는 일종의 '어묵 테마거리'로 장림포구와 인접한 특성을 살려 포장마차촌 조성도 계획 중이다. 사업단은 지난달 어묵빌리지 조성사업 기본구상 용역결과를 전달받았다. 일본의 유명 어묵골목처럼 관광객이 찾는 거리가 조성되면, 일대 서부산 관광과 연계해 주요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곳 업체들은 이미 국내 방문객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김 단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남고,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어묵사업단에는 고래사어묵, 새로미부산어묵, 범표어묵, 부산미도어묵, 삼진어묵, 영진어묵 총 6곳이 가입돼 있다.
2019-06-06 19;45;38 /본지 28면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